Chopping up books when they're physically too big
책이 물리적으로 너무 클 때는 잘라 버리자 — 850쪽 책을 읽기 좋은 크기로 재제본하는 DIY
850쪽이 넘는 두꺼운 페이퍼백을 칼로 잘라 여러 권으로 재제본하는 DIY 방법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자르는 위치 선정부터 마닐라 폴더로 표지를 만드는 재제본 과정까지 구체적인 절차를 담고 있으며, '그냥 해도 된다'는 해커 정신에 가까운 태도가 Hacker News에서 공감을 얻었습니다.
- 주제
본문
저자는 독서 모임에서 선정된 850쪽이 넘는 퓰리처상 수상작 'Lonesome Dove'를 읽다가, 이런 두꺼운 책은 손과 팔이 아프고 가방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그래서 책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여러 권으로 나누는 'Chop That Book Up'이라는 자신만의 실천법을 제안합니다. AI 스캐너 업체들이 책을 파괴적으로 스캔하는 것과는 다른, 읽기 편하려는 목적의 재제본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작업 절차
먼저 도서관 책이 아닌 자기 소유의 책을 준비합니다. 페이퍼백이 가장 다루기 쉽지만 하드커버도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자연스러운 분할 지점을 찾는데, 'Lonesome Dove'처럼 세 개의 Part로 나뉜 책은 각 Part가 훌륭한 단행본 단위가 되며, 그렇지 않으면 챕터 경계를 찾습니다.
분할 지점에서 책등을 완전히 뒤로 젖혀 접착제 부분을 드러냅니다. 대부분의 페이퍼백은 페이지가 책등에 풀로 붙은 무선철(perfect-bound) 방식이라 접착제 띠가 보이고, 실로 꿰맨 하드커버라면 signature라 불리는 접지 단위 사이의 경계를 찾습니다. 그런 다음 X-acto 칼로 섹션 사이를 조심스럽게 잘라냅니다. 제본용 접착제는 날카로운 칼로 깔끔하게 절단되면서도 주변 페이지의 결속은 유지된다고 설명합니다.
자른 책 덩어리에는 새 표지가 필요합니다. 표지 없이 들고 다니면 페이지가 걸리고 찢어진다는 경험담과 함께, 마닐라 폴더(manila folder)를 추천합니다. 책 본문을 보호할 만큼 튼튼하면서도 저렴하고 부담 없는 재료입니다. 폴더를 새 권에 맞춰 접어 날카로운 주름을 만들고 칼로 크기에 맞게 자릅니다. 접착은 제본용 풀이 아니라 Elmer's 같은 일반 풀도 충분하며, 새 책등에 풀을 바르고 바인더 클립으로 고정해 말립니다. 마지막으로 굵은 매직펜(Sharpie)으로 권수를 표기하면 완성입니다. 저자는 이 과정이 소장용 정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 편의를 위한 재제본이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Hacker News 반응
- @philips — 어릴 적 'pocket book' 판형을 좋아했는데, 손이 아프지 않고 배낭에 몇 권씩 넣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작품이 이 판형으로 나오지는 않아서 성인이 된 지금은 전자책을 애용하게 된 이유라고 말합니다.
- @jrmg — 이 판형은 'mass market paperback'으로 불리며 사실상 사라져 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최대 유통사 ReaderLink가 취급을 중단했고, Putnam·Dutton·Berkley의 대표도 '판형으로서는 끝났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아쉬움을 표합니다.
- @utopiah — 책을 물건으로서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면, xteink-x3나 PocketBook 같은 전자책 단말에 Koreader를 설치하는 편이 낫다고 반응합니다.
- @lateatdesk — 잘라낸 조각들을 다시 제본해 종이로 계속 읽으려는 수고를 하는 것은 오히려 책을 아끼는 행위라고 반박합니다.
- @SmasherEpilepti — 그 정도 수고를 할 바에는 Kobo 같은 가벼운 전자책 리더를 쓰는 게 손에 더 편하다는 의견을 냅니다.
종이책을 직접 자르고 재제본하는 아날로그 해킹과, 전자책으로 넘어가라는 반론이 교차하는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원문: Matt Kirkland 블로그 / 번역·요약: Traw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