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verygoodsoftwarenotvirus.ru
verygoodsoftwarenotvirus.ru의 종말 — 12년 만에 끝난 8달러짜리 농담
러시아의 새로운 법령(569-ФЗ)으로 .ru 도메인 등록에 러시아와의 연고가 요구되면서, 저자가 2014년부터 유지해온 농담 도메인 verygoodsoftwarenotvirus.ru를 갱신할 수 없게 됐습니다. 등록은 2026년 11월까지 유효하지만 12월 11일에는 해제되어 요건을 충족하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으며, 저자는 이 도메인이 자신의 개발자 커리어와 정체성으로 자라난 과정을 회고합니다.
- 주제
본문
개발자의 개인 인프라가 지정학적 변화에 어떻게 휘말리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도메인 갱신 결제가 거절되었다는 통지를 받고 whois를 조회하다가, 등록 상태가 'REGISTERED, DELEGATED, UNVERIFIED'로 표시된 것을 발견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결제 실패가 아니라 그 UNVERIFIED 표시였습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2025년 12월 29일자 연방법 569-ФЗ가 작년 말 서명되었고, 저자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은 9월 1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저자는 러시아어를 모르기에 AI에게 물어 파악한 내용이라고 전제하지만, 결론은 .ru 도메인을 유지하려면 사업 설립, 투자, 이민 등 어떤 형태로든 러시아와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명시적 금지라기보다 관료적 요건이지만 실질적 효과는 같습니다. 등록비는 2026년 11월 10일까지 납부되어 있지만 갱신은 불가능하고, 12월 11일에 도메인이 해제되면 새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습니다. 갱신비 자체도 101Domain에서 200달러를 청구했는데, Privacy.com 카드가 만료된 것이 직접적 거절 사유였지만 금액 기준으로도 어차피 거절됐을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왜 이 도메인을 샀는가
2014년 저자는 오스틴의 콘도미니엄 경비원으로 시간당 11달러를 받으며 일했고, 아직 개발자가 아니었지만 간절히 되고 싶어 했습니다. 택배 기록용 경비실 컴퓨터에 몰래 Visual Studio와 Android Studio, FileZilla를 설치해 C#과 Java로 작은 앱을 만들며 무단 개발 환경을 꾸렸습니다. 현직 개발자인 친구 Giovanni에게 바이너리를 zip으로 보내자, 그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보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농담했고, 저자는 안심시키겠다며 [email protected] 주소와 함께 verygoodsoftwarenotvirus.ru 도메인을 등록했습니다. zip 파일을 실제로 올렸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8달러짜리 도메인이 인생 최고의 투자 수익률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이듬해 5월 개발자로 취업한 뒤 이 핸들은 GitHub 사용자명이자 모든 개발 관련 활동의 정체성이 되었고, 누군가 이름을 물을 때 '.ru 도메인도 갖고 있다'고 말하면 농담이 스스로를 설명하는 펀치라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와 기록
저자는 러시아와 아무 연고가 없으며 도메인 소유가 정치적 입장 표명이 아니었다는 점을 명시합니다. 다만 이런 결말이 올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도 인정합니다. .blog 도메인에 이중 배포했다가 연 60달러 비용 때문에 포기한 전력도 있습니다. 현재 verygoodsoftwarenotvirus.dev를 구매해 .ru와 같은 파이프라인으로 이중 발행 중이며, 12월에 등록이 만료되면 누군가 가져가 아마 스팸 광고를 올릴 것이라고 미리 사과합니다. 마지막으로 2024년 10월 16일자 블로그 스냅샷을 Wayback Machine에 남겨, 등록기관이 박탈할 수 없는 곳에 '실재했고 내 것이었다'는 증거를 보관했습니다. whois 기록으로 시작해 Wayback 캡처로 끝나는, 기계가 생성한 두 기록으로 괄호를 친 이야기라고 마무리합니다.
Lobsters 반응
- @wheybags — 러시아의 어떤 선한 사마리아인이 이 도메인을 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러시아에서 읽고 있는 누군가가 분명 있을 텐데, 바로 당신일 수도 있어요!
원문: Lobsters / 번역·요약: Traw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