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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le 5.1 Solves the Cyphral Distich, a 370-year-old cipher

Fable 5.1, 370년 묵은 암호 'Cyphral Distich'를 풀다 — 인간이 놓친 단서는 책 자체였다

Vals AI가 Claude Fable 5.1에게 미해결 암호 해독을 맡겼더니, 1653년 Sir Thomas Urquhart의 'Cyphral Distich'를 44분 만에 해독했습니다. 핵심은 외부 암호표가 아니라 본문 자체가 키였다는 점이며, 같은 방식으로 285개 숫자의 'Cyphral Octastich'도 대부분 해독했습니다.

본문

AI 벤치마크 서비스 Vals AI의 블로그에 실린 이 글은 Claude Fable 5.1에게 '아직 풀리지 않은 암호를 풀어보라'는 개방형 과제를 준 실험 기록입니다. 모델은 44분 동안 약 176k 토큰을 사용해, 인간 개입 없이 370년간 미해결 상태였던 암호문 하나를 실제로 해독해냈습니다.

문제: 64개의 숫자

대상은 Sir Thomas Urquhart가 1653년 출간한 'Logopandecteision' 말미에 실린 'Cyphral Distich'입니다. 각각 32개씩, 총 64개의 숫자로 이뤄진 두 줄짜리 암호문으로, 1899년 Notes and Queries에 미해결 문제로 소개된 뒤 20세기 암호학 문헌에도 등장했고, 역사 암호 연구자 Klaus Schmeh의 '미해결 암호문 Top 50'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많은 시도가 빈도 분석(frequency analysis), 치환(substitution), 다형 치환(homophonic substitution) 같은 정통 기법에 의존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해법: 키는 책 자체였다

Fable 5.1의 해독은 두 가지 깨달음에서 나왔습니다. 첫째, 암호문은 Urquhart의 32개 'Proquiritations' 바로 뒤에 인쇄되어 있고, 저자는 '두 개와 서른두 개(two and thirty)만큼 적합한 숫자는 없다'며 그 숫자를 굳이 강조합니다. 둘째, 암호에 딸린 시는 정직한 독자가 '자기 마음의 소원과 저자의 뜻'을 찾으리라 약속하고, Proquiritations 각 항목은 'is the desire', 'wish', 'hope of' 같은 표현으로 반복적으로 끝납니다. 즉 32개 소원문, 32개 숫자, 두 줄이라는 대응 관계입니다.

역대 시도들은 키가 외부에 있다고 가정했지만, 규칙은 단순했습니다. 암호문의 i번째 숫자에 대해 i번째 Proquiritation으로 가서, 그 숫자를 단어 인덱스로 쓰고 해당 단어의 첫 글자를 취하면 됩니다. 결과는 'O GOD UPHOLD KING CHARLS THE SECOND AND / MAKE HIM THE SUPREME RULER OF THIS LAND'로, 각 줄이 정확히 32글자이고 and/land로 라임을 이루는 2행시(distich)가 됩니다. Urquhart가 확고한 왕당파(Royalist)였다는 점에서 Charles II를 위한 기도문을 숨겨둔 것도 역사적으로 자연스럽다고 글은 설명합니다.

덤으로 푼 두 번째 암호: Cyphral Octastich

같은 방식으로 Urquhart가 'The Jewel'(1652)에 남긴 더 큰 암호문, 285개 숫자의 Octastich도 해독했습니다. 책이 정확히 284쪽이므로 k번째 숫자를 k쪽의 단어 인덱스로 쓰는 동일한 구조입니다. 해독문은 ABABABCC 운율의 ottava rima 형식 왕당파 기도문이며, 275개 판독 가능 위치 중 231개가 EEBO-TCP 텍스트에서 첫 출현 단어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다만 9개 글자는 미확정으로 남았고, 4행의 'IRSH'(IRISH의 축약 혹은 실수), 5행 일부의 판독 불가 구간, 159번 위치 이후의 한 페이지 시프트 등 주의사항을 원문이 그대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확인에는 1652년 실물 판본이나 1983년 Jack & Lyall 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입니다.

어떻게 유도했나

저자는 수개월간 여러 프론티어 모델에 같은 시도를 했으나 검증 가능한 해독은 없었다고 밝힙니다. 유도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목표를 주고, Fable의 수학 문제 해결 사례를 보여주며 격려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제약은 두 가지로, 이미 풀렸거나 검증 불가능한 암호는 피하고, Kryptos K4처럼 CIA급 기관이 매달린 최난제도 피하도록 했습니다. 글은 Fable의 진짜 강점이 암호해독술 자체보다 '풀 만한 문제를 골라내는 안목'과 '막히면 멈추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는 판단'에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시사점

저자는 이 결과가 수학을 넘어 역사적 미스터리, 잊힌 추측, 기록 보관소 속 퍼즐로 모델의 문제 해결 영역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들은 오랫동안 '인간의 관심'이라는 병목에 묶여 있었고, 그 병목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번 해독은 대단한 암호분석이 아니라, 뒤돌아보면 단순한 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파고든 끈기의 결과였습니다.

Hacker News 반응

  • @Retr0id — 모델에게 자기 강점 사례를 보여주며 격려한 부분이 흥미롭다며, 약한 모델에 '가짜 뉴스'를 보여줘도 더 야심 찬 시도를 유도할 수 있을지 질문했습니다.
  • @jrop — 늦게 들어온 학생이 칠판의 난제를 숙제로 착각해 풀어버린 George Dantzig의 일화를 떠올리며, '불가능을 모르는 상태'가 성과를 낸다는 유사성을 지적했습니다.
  • @ademup — 최근 수학 문제 해결 논란과 맞물려, '성공할 수 있다는 암시'가 실제 해법 발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이 인간에게서도 확인된 기법이라 흥미롭다고 평가했습니다.
  • @jonas21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프롬프트 엔지니어 → 긍정 확언 엔지니어(positive affirmation engineer)'라는 커리어 경로 농담으로, 모델 격려 기법의 시대상을 비꼈습니다.

원문: Vals AI Blog / 번역·요약: Traw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