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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Age of AI, some in China wonder if learning English is worth the trouble

AI 시대, 중국에서 영어 학습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

AI 번역 기술의 발전과 청년층의 불안정한 취업 전망 속에서 중국의 영어 의무교육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영어를 줄이면 교육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과, 국제적 소통·과학기술·상위권 대학 진학의 기회를 불평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반론이 맞섭니다.

AI 요약

중국의 한 수학 교사가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학교에서 영어를 선택 과목으로 바꾸자는 글을 올리면서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탕자펑(Tang Jiafeng) 교사는 아이들이 모국어조차 충분히 익히기 전에 영어를 지나치게 배우고 있으며, 중국인은 외국산 제품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태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교육 개편 제안을 넘어 민족주의와 대외 인식의 문제를 건드리면서 큰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 영어는 중국 교육에서 어떤 위치인가

중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세계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영어 교육을 중시해 왔습니다. 영어는 수학·중국어와 함께 세 가지 핵심 과목으로 취급됐고, 교실에서 상당한 시간을 차지하는 동시에 중국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gaokao) 점수에도 큰 비중으로 반영됐습니다. 그러나 전국 표준 교육과정이 문법과 시험 대비에 치우쳐 실제 영어 사용 능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불만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일부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생들이 이미 과도한 학업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영어 수업 시간을 다른 과목에 쓰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반대로 영어를 핵심 과목에서 제외하는 것은 중국에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베이징 중국과세계화센터(Center for China and Globalization)의 외교정책 분석가 왕쯔천(Wang Zichen)은 탕 교사의 “맹목적인 숭배”라는 표현이 더 강한 외부 세력과의 관계에서 자국의 존엄을 훼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특히 자극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관영지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편집장 후시진(Hu Xijin)은 이 논쟁이 민족주의를 내세우려는 사람들에 의해 정치화되고 있다며, 대중이 그들에게 현혹되지 말고 교육 당국도 이들의 주장을 무시하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 AI 번역과 청년 고용 불안이 논쟁을 키우고 있습니다

논쟁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바꾸고 청년 실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어떤 능력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있습니다. 미국 샌안토니오 트리니티대학교(Trinity University)의 역사학 부교수 지나 탐(Gina Tam)은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특히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시기에 영어로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국 청년에게 시장성 있는 기술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능력이 될 것인지 묻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논쟁은 랴오닝성의 중학교 입학시험 개편 직후에도 나왔습니다. 랴오닝성은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역사·생물·지리를 시험 과목에서 제외했고, 이에 대해 당국이 전쟁으로 얼룩진 중국의 현대사를 애국 교육에서 낮게 취급한다는 온라인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영어 교육 논쟁과 역사 과목 논쟁은 서로 다른 사안이지만, 무엇을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중국 사회의 재검토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영어 교육을 줄이는 실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영어 교육 논쟁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과 학교에서는 최근 영어 요구 수준을 낮추고 있습니다. 상하이 교육 당국은 2021년 초등학생의 부담을 줄인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졸업 영어 시험을 금지했습니다. 한 정부 자문위원은 스마트폰의 기계번역이 대부분의 언어 장벽을 해결할 수 있다며 가오카오에서 영어를 제외하자고 권고했지만,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AI의 발전은 이런 전환을 더 빠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7월에는 선전의 한 연구중심 대학이 AI가 실시간 번역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영어 강의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강의는 중국과 서구 문화를 비교하는 과목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영어 학습에 대한 투자 감소가 이미 숙련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표도 있습니다. 국제 교육기업 EF(Education First)가 발표한 순위에서 중국의 영어 능력 순위는 2020년 123개국 중 38위에서 2025년 123개국 중 86위로 떨어졌습니다.

■ 시험용 영어와 실제 사용 능력의 간극입니다

쓰촨성의 한 영어 교사는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많은 학부모가 영어를 가르치는 방식에 불만을 느껴 학교의 영어 의무교육을 없애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영어 학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능숙해지지는 못한다는 이유입니다. 선전 21세기교육연구소(21st Century Education Research Institute)의 시옹빙치(Xiong Bingqi) 소장은 문제의 핵심이 숙련도보다 시험 점수를 중시하는 교육과정에 있다며, 그 결과가 “벙어리 영어(dumb English)”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옹 소장은 연구 분야나 국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실제로 소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외국어의 가치를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광둥성의 영어 교사 신데렐라 황(Cinderella Huang)은 영어를 핵심 과목에서 제외하면 부유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 사이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사용하고, 해외에서 이동하며, 세계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면 여전히 영어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부유한 가정은 계속 영어 과외를 받거나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외부 세계로 통하는 유일한 창구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쟁점은 번역 기술이 영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지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영어를 줄이는 것이 모든 학생의 학업 부담을 낮추는 조정인지, 아니면 국제적 교육·취업·정보 접근 기회를 가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의 격차를 키우는 선택인지가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나 탐은 이 논쟁이 중국을 세계와 적극적으로 연결된 국가로 볼 것인지, 아니면 내부를 향하는 강력한 국민국가로 볼 것인지에 대한 두 가지 비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사회가 영어 교육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것은 국가가 세계적 전환점에 서 있다는 인식과도 연결됩니다.

■ Reddit 반응

• @u/TheVenetianMask — 번역 도구가 맥락을 구분하기에는 도저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이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상대방은 그 뒤섞인 말의 덩어리를 듣고 고개만 끄덕이며 무시하게 됩니다.

• @u/Solum_Nox — 중국인 대다수는 어차피 중국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휴가를 가더라도 기간이 너무 짧아서 영어를 배울 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중국 방화벽 때문에 중국인이 아닌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 @u/desRow — 두 개 이상의 언어를 말하는 것은 뇌에 좋습니다. 뇌의 서로 다른 부분을 사용하게 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습니다.

• @u/randobis — 애국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는 엄청난 후퇴가 될 것입니다. 좋든 싫든 영어는 국제 비즈니스·과학·기술의 언어이며, 특히 프로그래밍과 AI에서 그렇습니다. 대화는 차치하더라도 영어에 능숙하지 않으면 국가가 불리해집니다. 번역 소프트웨어는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 @u/Kinexity — 문제는 번역이 외국어를 직접 말하는 것만큼 매끄러워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원문: The New York Times / 번역·요약: Trawling